‘중국판 배민’ 메이투안 라이더 한달 수입 공개
한국의 배달의민족 격인 메이투안(美团 3690.HK)이 배달원(라이더)들의 수익을 공개했다.
메이투안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서신을 통해 메이투안 연구소(美团研究院)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메이투안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라이더 수는 약 745만 명이고 이들은 약 800억 위안(약 15조 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이투안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45만명의 배달원 중 연간 260일 이상 주문을 받는 고빈도는 전체 11%인 82만여명이다. 연간 30일에서 260일까지 주문을 받는 저빈도는 41% 정도고 나머지 약 48%는 연간 주문을 받는 일수가 30일 이하인 아마추어 배달원들이다.
연구소는 배달원이 1년에 260일 이상, 하루에 6시간 이상 주문을 받는다면 올해 6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1선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일 경우 월수입이 7354위안(약 139만원), 3선도시 이하는 5556위안(약 105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 발간된 중국의 '블루칼라 집단 고용연구 보고서'(中国蓝领群体就业研究报告)에 따르면 블루칼라 직군에서 월 소득이 많은 직업은 산후조리원 도우미(8824위안), 화물차 운전사(7641위안), 배달원(6803위안) 순이었다.
메이투안 앱은 한국의 배달앱과 마찬가지로 고객이 주문하면 메이투안 플랫폼에 등록돼 있는 배달기사를 자동으로 연결해주고, 상점은 물건을 팔고 배달기사는 배달수수료를 먹는 구조이다. 중국의 배달 시장은 텐센트(腾讯控股 0700.HK) 계열의 메이투안과 알리바바(阿里巴巴 BABA.K) 계열의 으어러마(饿了吗)가 양분하고 있으며, 그중 메이투안의 시장 점유율은 67%이다.
메이투안의 2023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투안의 배송 서비스 수익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821억9000만 위안(약 15조 5000억원)이고, 배송 주문량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218억 9,300만건 이다.
한편, 중국 인터넷에 떠돌던 메이투안 라이더 745만명 가운데 석사 출신이 8만명, 4년제 대학 출신이 30만명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메이투안 연구소는 이와 관련하여 “본과(4년제 대학 졸업생), 석사 졸업생 데이터는 개인이 학위 증명서를 제출하고 해당 증명서의 진위여부를 확인한 뒤에야 확정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데이터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