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BYD와 만든 中 합작 전기차 브랜드에서 손 뗀다

세계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 002594.SZ)와 메리세데스-벤츠가 협력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기로 했다고 동방신문왕(南方新闻网) 등이 보도했다.
메리세데스-벤츠가 보유중인 덴자(騰勢, DENZA)자동차의 지분 10%를 비야디에 매각해 덴자는 100% 비야디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덴자는 비야디가 한국에서 출시를 계획중인 전기차 브랜드이기도 하다.
덴자는 비야디와 메리세데스-벤츠가 지난 2010년 각각 지분 50% 씩 투자해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다. 비야디의 전기차 경쟁력에 메리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결합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덴자의 비전이었다. 그동안 메리세데스-벤츠는 덴자의 유통, 브랜드마케팅, 고객관리, 네트워크 개발 등의 업무를 맡았고, 비야디가 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2012년 덴자의 첫 번째 컨셉카를 북경(北京) 오토쇼에서 공개했고 2014년에는 덴자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인 덴자 300을 북경(北京)에서 출시했다. 이후 덴자 400, 덴자 500 등 일련의 모델을 시장에 출시 했지만,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덴자의 누적 판매량은 비야디 하루 판매량과 비슷한 11,774대에 불과할 정도로 판매량은 저조했다. 비야디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덴자는 지난 6년간 40억 위안(약 7500억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입었다.
사업부진이 이어지자 2021년 12월 메리세데스-벤츠는 덴자의 지분 40%를 비야디에 매각했다. 중국내 법률환경이 변하면서 외국 자동차업체들도 중국 로컬업체와 협력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인 발전이 가능해진 영향도 있었다. 
비야디의 자체 브랜드가 된 덴자는 2022년 8월에 덴자의 최대 히트작 MPV(전략형 다목적차량)인 D9을 출시했다. D9은 2023년 누적 판매량 112,000대로 MPV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덴자의 지난해 판매량 12만7800대 중 93%가 D9의 판매량이었다.
이후 BYD는 'e 플랫폼 3.0', 'DM-i 하이브리드 기술' 등 일련의 특수 기술을 기반으로 덴자가 이전에 잘 하지 못했던 SUV까지 만들어 내며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고, 메리세데스-벤츠는 10% 지분으로 덴자의 경영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이번에 남은 지분마저 비야디에 매각하면서 비야디와의 관계를 청산하게 됐다.
한편, 메리세데스-벤츠는 지난 4일 중국 시장에 140억위안(약 2조6000억원)을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독자적인 발전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예정했다. 새로운 모델에는 롱 휠베이스를 장착한 전기차 CLA, GLE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롱 휠베이스 버전, 밴 일렉트릭 아키텍처(Van Electric Architecture : VAN.EA)를 기반으로 한 고급 전기 밴 모델이 포함된다.